| 1996년 11월 5일(화) 6시 20분 30초 KST |  |
| 1996년 11월 5일(화) 6시 20분 30초 KST | |
[RA파일]
영국출신 예술인 가운데 작위를 받아 경(卿·Sir)이란 칭호를 붙이는 사람이 더러 있다.우선 꼽을 수 있는 인물로는 셰익스피어극 전문배우로 명성을 날린 로렌스 올리비에 경이 있다. 「뮤지컬의 황제」라 불리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(48)는 지난93년 이 작위를 받았다.세계 뮤지컬의 흐름을 단번에 자기편으로 몰아버린 탁월한 능력으로 한때 「해가 지지 않았던」 영국의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운 공적 때문이다.
그에게 올 96년은 감회어린 해다.지난달 14일로 그는 뮤지컬의 메카인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 25년을 보냈다.71년 바로이날 그는 『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』를 마크 헬링어극장에서선보여 『헤어』 수준에 만족하고 있던 미국인들 의 콧대를 여지없이 꺾어 놓았다.
죽음직전 예수의 행적을 담은 이 작품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공연되고 있는 명작.주로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신작을 발표하던 관례를 깨고 직접 뉴욕입성을 결행했던 그는 빌보드지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『단지 앨범팔기가 쉬워서』라고 말했다 .
영국 사우스켄싱턴 태생인 웨버의 뮤지컬인생은 65년 평생 동반자인 작사자 팀 라이스와 만나면서 개화하기 시작했다.둘의 합작으로 3년후 나온 작품이 『조셉 앤드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』.
록뮤지컬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당시 브로드웨이를 강타하던 미국산 『헤어』보다 훨씬 격조가 있다는 평판을 받아 단번에 그를주목받는 신인 대열에 올려놓았다.그는 이때의 성공이 없었으면 아마 훗날 『에비타』(76년),『캐츠』(81년) ,『오페라의 유령』(86년),『선센대로』(93년) 등 엄청난 규모의 대작 뮤지컬에 손도 못댔을 거라고 회상했다.
자신의 회사인 RUG(The Really Useful Group)를 통해 그동안 그가 세계 각국의 창구수입으로 벌어들인 돈만도 4억달러(약3천2백억원).그러나 『에비타』가 톱스타 마돈나 주연으로 곧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그의 창작 품은 계속 「황금알을 낳는 거위」로 남아 20세기 문화산업의 일각을 이끌고 있다.
조만간 웨버는 또 한번의 모험을 시도한다.『…슈퍼스타』에 이어 두번째로 그의 신작 『휘슬 다운 더 윈드』가 런던을 거치지않고 직접 워싱턴의 내셔널극장(12월6일)과 브로드웨이의 마틴벡극장(97년 4월17일)에 선보이는 것.
소규모로 거품을 뺀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날 헛간에 든 도둑을예수로 믿는 세 아이의 이야기.감독은 『오페라의 유령』의 해럴드 프린스가 맡아 흥행은 떼어논 당상이다.
그는 이 작품이 성공하면 『라파엘로(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화가)이전시대에 관한 예술사 책이나 쓸 생각』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뛰어난 미술품 컬렉터에다 신문에 「맛 칼럼」을 쓰는 미식가이기도 하다.<정재왈 기자>
< 깊은정보 밝은미래 섹션신문 중앙일보 >
입력시간 96/11/3 20:42 KS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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